콘텐츠로 건너뛰기
Home » 드라마 무신지지불하우 감상 후기

드라마 무신지지불하우 감상 후기

  • 기준

최근 대만 드라마 무신지지불하우 (無神之地不下雨) 의 정주행을 마쳤습니다. 약간의 여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감상 후기를 간단하게 남겨보려고 해요.

무신지지불하우 증지교 부맹백

무신지지불하우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인 상견니 (想見你) 의 제작사인 ‘삼봉제작사(三鳳製作)’에서 만든 드라마입니다.

참고로 삼봉 제작사에서 만든 작품은 <아가능불회애니 我可能不會愛你>, <필취여인 必娶女人>, <초식립정아애니 稍息立正我愛你>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히트한 드라마들이죠.

사실 엄청 큰 기대를 안고 본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 초식립정아애니의 증지교, 상견니의 가가연 등 익숙한 배우들이 나온다기에 일단 앞부분만 보고 계속 볼 것인지를 결정할 생각이었어요.

드라마 무신지지불하우 는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환타지 로맨스 드라마? 정도가 될 듯합니다.

각종 신들이 나오고 신화적인 요소가 강하게 부각됩니다. 대만 소수민족인 ‘아미족’의 언어와 신화를 차용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드라마 중간중간 중국어가 아닌 아미족 언어가 툭툭 튀어나옵니다. 이 부분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무신지지불하우 : 다소 복잡한 내용 전개

드라마 초반에는 이런저런 떡밥을 던지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가서야 ‘이건 이렇게 된거고 저건 저렇게 된거야’ 라며, 그동안 뿌렸던 떡밥을 회수(?)하죠. 그렇다 보니 약간의 반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무신지지불하우 속 장면

다만 내용 전개가 다소 복잡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시간공간을 초월하며 장면이 이리저리 훅훅 바뀌기도 하고, 이 장면은 왜 나오는거지? 하는 약간의 답답함도 느껴져요.

그렇다 보니 잠시라도 집중력을 잃으면 흐름을 놓치기 힘듭니다. 제작진이 의도한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때문에 더더욱 집중하면서 드라마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 보면서 몇 번이고 뒤로 돌려봤던 것 같네요.

이런 요소들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고, 초반에 보다가 포기한 분들도 있을 수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단 시작했다면 끝까지 완주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어지니까요.

돋보였던 정원창과 안육린의 연기

주인공을 맡은 증지교와 부맹백, 그리고 가가연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정원창(바람의 신 Fali)과 안육린(지혜의 신 리붜후이)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특히 드라마 후반부에서 정원창의 약간 미친 듯한(?) 연기는 꽤나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네요. 옛날 옛적(?) 악작극지문에 나오던 시절 빼고는 크게 관심 없던 배우였는데, 이렇게 연기를 잘하나? 싶었습니다.

바람의 신 역할의 정원창

안육린 역시 개인적으로 인상갚게 봤던 배우입니다. 일단 상견니 때와 180도 다른 이미지로 나와서 신선했어요.

상견니 때의 음울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촐싹대면서도 유머있고, 어딘가 모르게 귀여운 이미지의 연기를 정말 잘 소화해냅니다. 처음엔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드라마 후반부에서 스스로가 존재한 적 없는, 거짓말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걸 깨닫고 사라지는 장면에서는 정말 저도 모르게 눈물샘이 촉촉해지더라고요.

지혜의 신 역할의 안육린

다시 보면 새롭게 보이는 드라마, 무신지지불하우

개인적으로 ‘상견니’도 저에게는 조금 어려운 드라마였습니다. 그래서 각종 해석 글을 찾아 읽어보고, 결국 드라마도 2번 완주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해하고나니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고 났을 때의 성취감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드라마를 보고 이런 느낌을 가져본 건 정말 오랫만이었네요.

무신지지불하우 역시 ‘상견니’ 만큼은 아니지만 이해하기 쉬운 드라마는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뭔가 긴 여운이 남습니다.

그래서 다시 1화부터 정주행 중입니다. 다시 보니 이 장면이 이래서 등장했었구나~ 싶기도 하고, 새삼 다르게 보이는 부분들이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부맹백과 증지교 드라마 속 장면

여담이지만 드라마를 보고 나면 환경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마음도 듭니다.

전염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는 장면에서는 코로나가 떠오르기도 했고.. 암튼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드라마였네요.

‘상견니’ 만큼 다른 사람 붙잡고 ‘꼭 한번 봐’ 하고 얘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견니’를 재미있게 봤다면 한번쯤 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삼봉 제작사에서 재미있는 드라마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