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정말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써먹기 위해서’ 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해당 언어로 쓰여진 글자를 읽고 해석할 수 있게 되죠.
해당 언어로 제작된 드라마, 영화 등의 작품들을 원어로 감상할 수도 있고요.
그렇다 보니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해당 언어를 써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활용 범위가 넓어집니다.
그렇다면 중국어는 어떨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을 가진 분들을 위해 중국어 사용 국가 와 중국어 사용 인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생각보다 많은 나라에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의외라고 느껴지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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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로서의 중국어, 보통화
중국어 사용 국가 및 인구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중국어의 표준어 개념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표준어’로서의 중국어를 ‘보통화(普通话)’라고 부릅니다.
흔히 중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중국어를 ‘한어(汉语)’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한어’에는 다양한 사투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사투리를 제외한, 표준어로서의 중국어에 대한 공식적인 명칭으로써 ‘보통화’가 정해진 것이죠.
중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 : 중국, 대만
중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중국, 대만(=타이완)이 있습니다.
홍콩과 광둥 지방, 그리고 마카오에서는 광둥어(영어로는 Cantonese라고 함)가 주로 쓰이지만, 표준 중국어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표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한편 대만에서는 표준 중국어를 보통화라고 부르지 않고 ‘궈위(國語)’라고 부릅니다. 중국에서 간체자(簡體字)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대만에서는 번체자(繁體字)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기도 하죠.
또한 대만에서 사용되는 중국어는 특유의 억양이 있어 중국 현지의 중국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단어 사용도 약간 다르기도 하고요.
중국어 사용 국가 1 : 싱가포르
중국과 대만 이외에도 중국어가 사용되는 국가들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중국어는 유일한 공용어는 아니지만, 4개의 공용어 중 하나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공용어는 총 4가지로,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다민족 국가이다보니 공용어도 여러개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개의 공용어 중 어느 것이 가장 많이 쓰이는지는 정확한 통계자료를 찾기 힘들지만, 아무래도 영어가 대세이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싱가포르의 민족 구성을 보면 중국계의 비율이 약 75%정도라고 하니, 중국어 사용 비율도 어느정도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어 사용 국가 2 :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역시 중국 화교가 많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말레이시아의 공식 언어는 말레이어와 영어로 알려져 있지만, 말레이시아 내의 중국계 사람들끼리는 중국어가 많이 사용된다고 해요. 그래서 말레이시아 역시 중국어 사용 국가 로 분류됩니다.
다만 말레이시아 내의 중국계 사람들 사이에서도 보통화를 쓰는 사람, 광둥어를 쓰는 사람, 기타 다른 방언을 쓰는 사람 등이 혼재되어 있어 때로는 다양한 방언들을 섞어 말하는(?) 재미있는 현상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어 사용 국가 3 :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도 꽤 많은 화교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인도네시아의 화교는 대부분 중국 푸젠성, 광둥성 출신의 남방계 한족들이 많다고 해요. 이들 화교 중에서는 중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체 인구 대비 비율로 볼 때 화교의 비율은 약 1~2% 정도로 아주 높은 비율은 아니며, 중국어를 사용하는 인구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중국어 사용 국가 4 : 태국
위키백과에 따르면 태국 인구의 11~14%가 화교라고 합니다.
태국 화교의 80%는 광둥(廣東) 지역 출신이며, 이 중 차오샨(潮汕) 지역 출신이 가장 많다고 해요. 또한 태국 치앙마이 쪽에는 윈난(云南) 출신 화교들도 많이 산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태국 사람들 중에서도 중국 쪽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다만, 태국 화교는 다른 나라 화교들에 비해 많이 현지화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화교들이 태국인과 혼인을 했고, 상당수가 태국 이름으로 개명하는 등 태국 원주민인 타이족들과 많이 동화되었다고 해요. 그렇다 보니 중국어를 잘 못하는 화교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중국어 사용 인구는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중국어가 사용되는 대표적인 국가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세계 전체 인구 대비 중국어 사용 인구는 어느 정도 될까요?
일단 중국 대륙을 생각해보면, 14억이 넘는 인구가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2년 통계 기준으로 정확히는 14억 2,588만 명이라고 해요.
여기에 세계 각지에 있는 화교들의 인구까지 고려하면 중국어 사용 인구는 약 18억명정도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세계 인구는 2022년 통계를 기준으로 79억 7,510만 5,156명이라고 합니다. 세계 인구를 약 80억명으로 잡는다고 해도, 세계 인구의 약 22% 정도가 중국어를 사용하는 셈입니다.
지구에 살고있는 사람들 5명 중 1명은 중국어를 사용한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그만큼 중국어를 배우면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중국어 사용 국가 와 중국어 사용 인구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저도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중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새삼 느꼈네요.
개인적으로 동남아 여행은 많이 가 보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가 본 동남아 국가가 바로 태국인데요, 태국에 방문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중국 화교들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던 것 같아요.
함께 태국 여행을 간 친구가 감기에 걸려 약국을 방문했었는데, 마침 화교가 운영하는 약국이었거든요. 여기서 중국어가 통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면서도 묘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국어를 배워 구사할 수 있게 된다면 꼭 중국 현지가 아니더라도 해외 여러 국가에서 생각지도 않게 써먹을 기회가 오게 됩니다. 세계 어딜가나 중국인들이 많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고요.
중국어를 배우고 계신다면 이렇게 중국어를 활용할 기회가 많다는 사실을 하나의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삼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