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요즘 중국 Z세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탕핑 (躺平)’ 현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극심한 취업난과 경제적인 압박 등 청년들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럼 지금부터 탕핑 현상 뜻과 이러한 현상이 생겨나게 된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할게요.
탕핑 현상 뜻
탕핑(躺平) 이라는 단어의 글자 그대의 의미는, 납작하게(平) 눕는다(躺) 라는 뜻입니다.
躺平
tǎng píng
평평하게 눕다
하지만 최근에는 약간 다른 의미의 인터넷 용어로 쓰이고 있는데요. 탕핑은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결혼, 취직 등을 포기한 채 무기력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2021년 무렵부터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고 해요.
힘들게 노력하거나 스트레스를 견디고 싶지 않아하며, 개인의 발전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의 태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탕핑 현상, 왜 생겨났을까?
요즘 중국 Z세대 사이에서는 납작하게 드러누운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라고 해요.
이러한 자포자기의 심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죠. 어찌 보면 요즘 Z세대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탕핑 현상은 왜 생겨났을까요?
단순히 개인의 나태함이나 부정적인 태도 때문이라기보다는, 각종 사회적 압박, 불확실성에 대한 증가에 대한 반응으로써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중국 젊은이들은 취업난과 경제적인 어려움, 게다가 끝없이 오르는 집값 등으로 인해 여러가지 압박을 받고 있는데요.
어쩌면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 등 많은 나라들에 해당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N포세대’, 일본에 ‘사토리 세대’ 라는 말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경제적인 어려움 뿐 아니라 과도한 경쟁이나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적인 흐름 역시 청년들로 하여금 행복감을 저하시키고, 우울감까지 느끼게 했는데요.
탕핑 현상은 여기에 더해 노력해도 더이상 나아지지 않는다는 무력감, 관료들의 부정부패, 청년들의 삶의 질 개선에 무관심한 정부에 대한 분노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힘든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아예 포기함으로써 내면의 평화와 만족감을 찾으려 하는 심리가 담겨 있다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더라고요.
중국 취업난 얼마나 심각하길래?
실제로 중국 취업난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6월 중국 청년 실업률은 21.3%로, 2018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고 해요.
중국 정부에서 내놓는 통계에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실업률은 더욱 높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게다가 7월부터는 아예 청년실업률 발표를 안 하고 있는데요. 너무 높아서 발표를 안 하는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더라고요.
오늘은 중국의 탕핑 현상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은 정부가 나서서 젊은이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기를 원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젊은이들의 고충에 전혀 공감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청년 취업난에 대한 해법으로 ‘블루칼라 직종(육체노동)을 택해라’ 라고 하거나, ‘농촌에서 취직하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죠.
심지어 시 국가주석은 대학생들에게 ‘고생을 사서 하는(自找吃苦)는 정신을 가져라(?)’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의 취업난과 어려움은 어찌보면 전세계적인 현상일지도 모르겠지만, 각 나라에서 제시하는 해법도 제각각인 것 같네요.
중국이 되었건 우리나라가 되었건, 청년들이 사회적인 압박 없이 희망을 가지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