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능시험, 가오카오(高考)에 대해 알아보자
이번 글에서는 ‘중국판 수능’으로 불리는 가오카오(高考)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수능과 마찬가지로 가오카오는 시험 결과에 따라 대학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아주 중요한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중국 가오카오의 특징은 무엇이고 우리나라 수능시험과는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중국 수능시험, 가오카오(高考)란?
가오카오(高考)는 ‘普通高等学校招生全国统一考试(일반대학 입학 전국 통일시험)’을 줄인 말로, 1977년부터 시행되어왔습니다.
중국의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대학 진학을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중요한 국가 시험이죠.
高考
gāo kǎo
가오카오 (중국판 수능시험)
해마다 6월 7일~8일 2일동안(지역에 따라 4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응시하는 학생 수는 무려 1천만 명이 넘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국 사회에서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쉽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가오카오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다만 최근에는 중국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고연봉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2024년 기준 중국 대학 졸업생이 1,179만 명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지만 이들의 취업이 쉽지 않아 가오카오만으로 모든 것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인식도 생겨나고 있다고 해요.
중국 가오카오 시험과목 중국어로 알아보기
중국 가오카오는 우리나라 수능과 달리 날짜가 매년 6월 7일과 8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4일간 진행)
과목은 기본적으로 국어, 수학, 외국어가 있고 나머지 과목은 문과(정치, 역사, 지리) 또는 이과(물리, 화학, 생물)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과목별 이름을 중국어로 알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语文
yǔwén
어문(국어)
数学
shùxué
수학
外语
wàiyǔ
외국어
历史
lìshǐ
역사
思想政治
sīxiăng zhèngzhì
사상 정치
地理
dìlǐ
지리
物理
wùlǐ
물리
化学
huà xué
화학
生物
shēngwù
생물
중국 수능시험 응원 문화는 어떨까?
우리나라에서는 수능 당일 아침, 많은 부모님들이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을 응원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중국도 마찬가지로 가오카오 기간 동안 가족과 선생님들의 응원 열기가 대단합니다.
특히 어머니는 전통 의상인 치파오(旗袍)를 입고 자녀를 응원하는 광경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요즘엔 아버지들도 입는다고 하네요.ㅎㅎ)
치파오의 ‘치(旗)’ 발음이 ‘깃발을 펼쳐 승리를 얻는다(旗開得勝)’라는 사자성어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원하는 대학에 ‘붙으라’는 의미로 떡이나 엿을 선물하는데요.
중국에서는 찹쌀을 대나무 잎에 싸서 쪄낸 ‘쫑즈(粽子)’를 선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쫑즈의 ‘쫑(粽)’ 발음이 ‘시험에 합격하다’라는 뜻의 단어 ‘考中’의 ‘中’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리고 가오카오 기간 중 일부 지역에서는 낮잠 시간을 보장하기도 하는데요. 오전 시험을 마치고 점심 식사 후 30~40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가진 다음 오후 시험을 치른다고 합니다.
중국 특유의 낮잠 문화가 시험 기간에도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이 재미있더라고요.
한편 최근에는 부정행위를 철저히 방지하기 위해 보안 게이트, 안면 인식 스캐너, 홍채 인식 시스템 등 각종 첨단 보안 장치도 동원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부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험장 주변의 이상 소음이나 대리시험을 감지하는 기술도 도입했다고 합니다.
가오카오 이민?
중국 가오카오는 지역별 교육 수준과 인프라 차이에 따라 합격선과 모집 정원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일부러 합격선이 낮은 지역의 호적을 취득해 그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이걸 일명 ‘가오카오 이민’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부모와 학생이 3년 이상 거주해야 하고, 안정적인 직장 및 주거지를 증명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있어 무작정 전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대학 입학 후 ‘가오카오 이민’ 사실이 발각되면 퇴학 조치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중국 수능시험, 가오카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입 절차에 수시나 특별전형이 따로 없다고 하는데요. 그렇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부담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가오카오만으로 성공적인 인생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취업 시장이 점점 좁아지는 등 현재 중국 경제 상황이 썩 좋지 않긴 한가 봅니다.
한국의 수능과 비슷한 듯 또 다른 가오카오를 이해하는 데 오늘 내용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